[살며 생각하며] 2000년 체코 성탄절기의 소고 > 나눔터 소식지 제 11 호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Korea: 2019-11-12 23:20:44 / Czech: 2019-11-12 15:20:44 / (시차: 8 시간)

나눔터 소식지 제 11 호

기사 | [살며 생각하며] 2000년 체코 성탄절기의 소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눔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55.29) 작성일01-01-10 16:08 댓글0건

본문


살며 생각하며 - 2000년 체코 성탄절기의 소고

 


    체코 성탄절기 풍경에 관해 글을 쓰면서 앞에 2000년을 의도적으로 붙여본다. 필자가 체코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 93년도 11월 24일 부터이지만 그보다 한해 전인 1992년 겨울 성탄절인 12월 25일 직전에 프라하를 일시 방문한적이 있었다. 냉전시대에 직접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저 “철의 장막” 뒷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새벽에 도착한 프라하 중앙역은 중심지인 바츨라프 광장과 멀리 떨어져 있지않아 쉰 새벽 푸른 빛을 띈 잿빛 겨울 속의 중세도시를 만끽하였다. 바츨라프 광장, 무스텍(Mustek) 지하철 역 입구쪽에 간이 무대와 함께 하늘을 찌를듯한 키 큰 소나무 한그루를 세워놓고 거기에 커다란 종이 상자들을 별로 화려하지 않는 포장지로 싸서 군데군데 매달아 놓은 것이 프라하의 얼굴 바츨라프 광장의 성탄절 장식 모두였다.


    저 멀리 마주 보이게 서있는 바츨라프 말 동상과 균형을 잡고 서있는 성탄절 나무와 장식 그리고 주위의 고풍스러운 건물들 잔뜩 찌프린 안개 낀 잿빛 겨울날씨, 별로 춥게 느껴지지 않다가 갈수록 스믈스믈 뼈속이 시려오는 추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담요로 둘둘 말 듯 추위를 막기위해 투박스럽게 옷을 입고 거리를 한적하게 걸어 다니는 무표정한 사람들 그리고 듣는 사람이 없어도 간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사람들... 이처럼 꾸밈이 없는 거리의 풍경들로 자연스럽게 성탄절을 만끽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에 그때 그 광경들은 몇 해가 지난 지금까지 아직 나의 뇌리 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체코 성탄절을 일곱 번 경험하면서 하나 특징적인 것은 점점 빨라지는 성탄절 분위기이다. 체코 성탄절 분위기는 주로 12월 25일 4주전부터 시작된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 두세 주 앞당겨 상점에서 성탄절 장식을 하더니 금년에는 한 주가 빨라진 한 달 전인 11월 초부터 백화점들이 앞다투며 성탄절 장식을 하였다. 성탄절 대목을 노리는 상술을 체코라고 피해갈 수 없다. 어쩌면 체코인들에겐 상술(商術)의 성탄절은 이전에 맛보지 못하던 새로운 성탄절 분위기일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변화의 성탄절 속에서 체코인들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 그 득실을 따져보게 된다.


    금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체코인들의 생활의 새로운 경향하나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다. 일년간 꼬기꼬기 모은 돈을 가족들을 위해 성탄 선물을 사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성탄절 이브때 몇번 체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가족간의 사랑과 인간미가 넘치는 분위기였다.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이 성탄절 절기내내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선물을 개별적으로 준비하여 집안에 놓여있는 성탄절 장식나무 밑에 갖다 놓는다. 그리고 성탄절 전날밤에 가족들이 둘러앉아 수북이 쌓인 선물을 하나하나 풀어간다. 성탄 선물은 주로 선물을 받는 대상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구입한다. 노트 몇 권, 책 몇 권, 장난감, 찻잔, 양초와 같은 값비싼 물건들이 아닐지라도 모든 가족들 개별 선물을 사려고 하면 한 사람에게 적은 부담은 아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최소한 휴가를 다녀온 여름이후부터는 성탄절 선물을 사기위해 각자 조금씩 조금씩 저축을 한다. 그런데 이제는 전체인구의 약 삼분의 일이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성탄선물을 산다는 통계가 나왔다.


    의미와 상징으로 마음을 담았던 성탄절 선물도 이제는 퇴색되었다. 아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성탄절 선물은 모바일 전화기라는 통계가 나왔다. 이동통신 전화상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양도 기능도 구형이된 전화기들을 이용한 값싼 상품들을 성탄절기를 앞두고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처럼 성탄선물도 그 가격이나 종류가 예전같이 않다. 성탄절 선물은 신화와 꿈을 대신해서 인간의 욕구와 소비로 그 내용을 채워가고 있다.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를 기다리는 이 계절이 인간의 욕망과 욕구를 가감없이 드러나게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의식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인간의 욕망과 욕구를 부추기는 상술의 성탄절을 거부해 보자. 그리고 메시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내야 할 주위의 정겨운 성탄절 행사들을 찾아보자.


 


목사 이종실


---------------------------


● 체코 형제개혁교단 총회목사


● 체코 형제개혁교단 프라하 꼬빌리시 한인 교회 목사  



 

기사목록

발간일: 2001-01-07 / 기사 건수 9건 1 페이지
살며 생각하며 - 2000년 체코 성탄절기의 소고 체코 성탄절기 풍경에 관해 글을 쓰면서 앞에 2000년을 의도적으로 붙여본다. 필자가 체코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 93년도 11월 24일 부터이지만 그보다 한해 전인 1992년 겨울 성탄절인 12월 25일 직전에 프라하를 일시 방문한적이 있었다. 냉전시대에 직접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저 “철의 장막” 뒷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새벽에 도착한 프라하 중앙역은 중심지인 바츨라프 광장과 멀리 떨어져 있지않아 쉰 새벽 푸른 빛을 띈 잿빛 겨울 속의 중세도시를 만끽하였다. 바츨라프 광장, 무스텍(Mustek) 지하철 역 입구쪽에 간이 무대와 함께 하늘을 찌를듯한 키 큰 소나무 한그루를 세워놓고 거기에 커다란 종이 상자들을 별로 화려하지 않는 포장지로 싸서 군데군데 매달아 놓은 것이 프라하의 얼굴 바츨라프 광장의 성탄절 장식 모두였다. 저 멀리 마주 보이게 서있는 바츨라프 말 동상과...
9. 체코형제개혁교단의 설립과 활동 연합된 체코형제개혁교단은 “장로제도”를 선택하였다. 장로들과 목사를 제외한 모든 교회들의 대표들은 임기가 6년 이다. 여성들도 남성들과 똑같은 권리를 갖는다. 최근까지 교회는 270명의 설교자들 중에 30-40여명의 여성들이 포함 되어있다. 모든 교회는 총회 법에 따르도록 되어있다. 행정상 13개 노회로 구분하고 한 개 노회는 약 20개 개교회로 구성된다. 노회는 목사 2인 평신도 2인으로 구성된 4인 노회회의(Senioratni Vybory, Seneorate Council)에 의해 운영 관리된다. 노회의 개 교회 대표들은 매 2년마다 노회 총회 회의로 소집되며 그리고 대표들은 매년 부서회의로 모인다. 교회의 최고 기관은 총회장과 총회 평신도대표(Synodni kurator, Synodal Curator)를 대표로 하는 3명의 목사와 3명의 장로로 구성된 “총회회의(Synodni rada, Synodal Co...
2001년 변화가 예상되는 비자법 조항 2000년 1월 1일부터 갑자기 적용되어 많은 혼란을 초래하였던 체코의 외국인 체류법(이하 비자법)의 내용 중 일부가 2001년에 수정될 전망이다. 현재 비자법에 관한 수정안이 의회에 제출되어 있는 상태이며 1월 중으로 의회를 통과, 시행될 전망이다.(비 공식 정보임). 이 번 호 나눔터에서는 수정될 내용 중 우리들과 직접 관계될 수 있는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아직 의회 통과 이전임으로 실제 적용될 법안의 내용은 이 자리에서 정리되는 내용과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2000년 1월 1일부터 적용된 법령의 경우, 제안 법안의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었던 전례를 볼 때 이번에도 제안 내용이 의회 통과 과정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월 중 의회를 통과하여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비자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곳에서 나온 비공식적인 이야기임으로 정확한 시행 날짜 역시 기다려 보아야 ...
전화 요금 체계 변경 2001년 1월부터 체코 전화 요금 체계가 바뀐다. 기존에는 전화 요금이 펄스 단위로 계산되었다. 하지만 2001년 1월부터는 전화요금이 ‘분' 단위로 계산된다. 아래는 2001년 1월부터 적용되는 체코 전화 요금 체계이다. 1. 기본 요금 일반 가정 : 175Kc (한 건물에서 서로 분기된 전화 사용의 경우 : 100Kc) 사업장의 전화 : 225Kc (한 건물에서 서로 분기된 전화 사용의 경우 : 130Kc) 2. 시내 전화 요금 일반 가정 : 1.45Kc/분(할인 시간대 : 0.80Kc/분) 사업장의 전화 : 일반 가정 전화와 동일 3. 시외 전화 요금 일반 가정 : 3.70Kc/분(할인 시간대 : 1.70Kc/분) 사업장의 전화 : 3.50Kc/분(할인 시간대 : 1.70Kc/분) 4. 한국 통화 일반 가정 : 21.30Kc/분(할인 ...
EMS 및 우편물 손.망실 및 배송 지연시 손해 배상 가끔씩 한국에서 부친 우편물들이 이곳에 도착하지 않거나 도착하더라도 훼손된 경우, 아니면 예상 배달 기간을 훨씬 넘겨서 도착하는 경우들이 있다. 국제 특급 우편(EMS)로 부친 경우에도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가끔은 1주일 이상이 지나서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 글쓴이도 한국에서 부친 EMS 소포가 2개월이 지나서 도착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다. 도착한 소포의 내용물 중 일부가 사라진 채로…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이 체코 우체국을 의심한다. 하지만 최소한 글쓴이가 경험한 바로 확인한 바로 대부분의 책임은 한국쪽 우체국에 있었다. 집에서 하기 쉬운 가장 손 쉬운 확인 방법은 우편물에 날인된 국경 통과 일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EMS의 경우 체코 국경 통과 하루 만에 보통 배달된다. 다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www.epost.go.kr에 접속하여 EMS의 배달 상황을 트래킹하는 것이다. 글쓴이가 2개월...
나눔터 2001년 운영 방향 나눔터가 발간된지 1년이 훌쩍 지나 버렸다. 지난 11월 나눔터 편집진은 현재의 상황을 재점검하고, 동시에 2001년 나눔터 운영방안에 대하여 꽤 오랜 시간 동안 논의하였다. 당시 내려진 결론은 현재 편집진이 자신의 일 혹은 공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지면으로 발간되는 나눔터를 축소하자는 것이었다. 즉 기존에 A3 양면으로 5장 이상 발행되던(A4 20장 이상) 나눔터를 A3 양면 2장(A4 8장) 정도로 축소 발행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면의 축소를 보완하기 위하여 그 동안 보조 매체로 사용되던 '인터넷 나눔터’ 사이트를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지면 발행의 경우 모든 사실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여야 하기에 기사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활성화 할 경우, 누구든지 내가 오늘 들었거나 파악한 내용들을 간략히 게시판에 등록할 수 있고, 여기에서 ...
밀가루 끄네들리끼 송아지 고기와 함께 구운 밥 밀가루 끄네들리끼 (Houskove Knedliky) 재료- 굳어진 호우스까 빵 10개- 따뜻한 우유 375ml- 잘게 다진 베이컨 100g- 버터 75g, 계란 4-5개- 강력분 100g- 소금 약간만들기1.호우스까 빵을 잘게 썰어 우유를 부어둔다. 2.프라이 팬에 버터를 녹인다. 3.부드럽게 된 빵을 녹인 버터에 넣고, 노른자를 하나씩 넣으며 잘 섞는다. 4.다시 베이컨, 강력분, 소금을 넣어 반죽한다. 5.마지막으로 흰자를 단단하게 거품 내어 반죽에 섞는다. 6.적당한 양의 반죽을 길쭉하게 모양 내어 깨끗하게 삶은 행주에 싼다. 7.행주를 실로 감아 묶는데 삶으면 반죽의 부피가 늘어남으로 너무 꽁꽁 묶지 않는다. 8.소금을 넣어 끓는 물에 집어 넣고 약 45분간 삶는다..9.익으면 실을 끊고 빨리 꺼내어 따뜻할 때 먹는다. 송아지 고기와 함께 구운 밥 (Zapecena ryze s telecim masem) 재료-...
창가에서 이 수 정 나무는 겨울을 맞아 비로소 나무이다 자연스레 열매를 떨구고 잎을 던지어 한계절 거추장스런 이름을 벗는다 가끔 하늘에 안개 서려 가지 끝 안개와 맞물려 있을 때 젖은 힘줄 꿈틀대 떨어내지 않고 가만히 젖어든다 젖어들어 나무는 자기 색을 익히고 그리하여 눈 비 내리는 날이면 가장 어울리는 나무색을 입을 줄 알아 비로소 한계절을 홀가분한 나무로 선다
1. 체코-한국 에큐메니컬 예배 매월 첫째주 일요일인 1월 7일, 2월 4일 9시 30분에 있습니다.장소: U skolske zahrady 1, Praha 8 - Kobylisy 2. 『나눔터』는 누구에게나 기사 참여의 문이 열려 있습니다. ※유익한 생활정보나 체코 생활에서의 에피소드 등을 모집합니다. 『나눔터』 독자투고 원고 마감은 매월 15일까지. 기타 자세한 문의는 아래 연락처를 참고해 주세요. http://www.nanumto.netnanumto@nanumto.net전화: 0603) 519 070팩스: 02) 688 0145 3. 『나눔터』 웹사이트에서는 보다 자세한 정보를 나눌 수 있습니다. 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게시물 검색

인터넷 나눔터 SINCE 1999 관리: 예창열 / 이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