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지난해 5년 임기에 재임된 제임스 울펀슨 총재와 직원들 사이의 불화로 위기에 놓여 있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단독입수한 내부 비밀메모를 인용해 직원들이 독재적인 총재 때문에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연말 직원들 사기저하의 이유를 알아보라는 총재 지시에 따라 고위간부들이 작성한 이 메모에 따르면, 미국 뉴욕 월가 출신인 울펀슨 총재가 현실로부터 고립돼 있으며 이견과 비판을 포용하지 못하고 외부인사들 앞에서 고위간부들을 모욕해 총재와 직원들 사이에 냉랭한 분위기가 가득차 있다. 또 울펀슨이 새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업무부담만 무겁게 할 뿐 실행방안은 따르지 않아 세계은행 업무의 초점을 흐리게 하고, 직원들 사이에는 냉소주의가 만연해 있다. 신문은 울펀슨이 취임 이후 거만하고 개도국 고객들과 거리가 먼 것으로 유명했던 세계은행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번 메모로 내부단속에는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대변인은 이 메모가 총재가 받는 많은 메모 가운데 하나로 직원들의 전체적인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며, 총재는 개혁가이기 때문에 친구도 얻지만 적도 만든다고 해명했다.